성당을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드나들기에 가보니 미사를 하고 있다.
아, 오늘이 일요일이었지...
중국신부님이 외국사람들을 위해 영어로 성경을 읽고 있는 걸 들으니 왠지 더 성당에 왔다는 느낌이 든다.
한국인성당에서 내가 받은 느낌은 한국어로 번역된 외국책을 읽고 있는 느낌이었나?
작년 7월인가 세례를 받고 나서는 성당을 가지 않았다.
문득 성당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굴 하나에 7위안, 작은 전복도 7위안
이 분 왠지 홍콩사람처럼 보이기도 하고 괜찮은 사람이었다.
저 집에서 굴 하나, 전복 3개, 10위안짜리 새우 한 마리를 먹었다.
내가 닝보에 살면 일주일마다 한 번은 갈 집이다, 아쉽다...
한 마리에 7위안, 보는 순간 이 건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먹는 걸 보는 사람들도 고개를 돌려 한번 더 쳐다보더라.
왠지 인상이 정겨웠다.
사진찍고 쑥쓰러운 듯 다시 일을 시작하시는 바람에 사진도 못 보여드렸다...
이 장면을 보는 순간
'아하!' 나는 사실 행복한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
요즘 나는 외롭고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가족도 없이 혼자지, 외국에서 7년째 살고 있지...)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
나는 저 분처럼 한 곳에서 정주하는, 3년 뒤, 5년 뒤가 지금과 똑같은 상태인 삶을 살 수가 없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혼자라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가 있었고
외국에서 7년째 살고 있길래
지금의 나는 2000년을 맞이했던 내가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사고와 지식의 지평을 넓혔다.
(그러고보면 나는 이전에 감성적인 측면만 아니라 지성적인 측면에서도 꽤 편협한 인간이었다)
(게다가 98년인가 영풍문고에서 영어원서들을 보면서 10년 뒤에는 저런 걸 자유롭게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문득 생각한 적이 있는데, 이제는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로도 별 불편함 없이 책을 읽을 수가 있게 되었다)
신년 여행을 통해서, 내 삶의 방향을 깨달은 것 같다.
영향을 주는 삶,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당대 한국인은
부모로부터 한국 최대의 회사를 물려받는 사람도 아니고
여자라면 누구나 좋아할 장동건, 정우성도 아닌
바로 한비야이다.
물질적인 것 없이도 이렇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구나...
그녀가 그렇듯이, 나도 나를 찾아서 끝까지 한번 가보자.
한비야의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중
자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목표가 있다면
그리고 자기가 바른 길로 들어섰단 확신만 있다면
남들이 뛰어가든, 날아가든
한발 한발 앞으로 가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느 나이에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시작한 일을 끝까지 했느냐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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