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에 오게 된 후에 느낀 점이 몇 가지 있는 데,
우선 너무 잘났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고 꼭 잘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청도의 제조업체에서 공부할 때, 중국인 직원들은 거의 다 고졸이고
나는 한국에서도 명문대학 나온 재원인데, 내가 얼마나 똑똑한지 사람들이 몰라준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가 결국 북경대가서 MBA도 따고 상해로 오고 나서는 이제 교통대학에서 금융학 박사도 하게 되고
또 나 잘났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상해같은 국제적인 대도시에서는 너무 잘난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잘나기 위해서는 (좋은 학교나 회사가 있는) 잘난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가야되는 경우가 많고
 결국 상대적인 순위는 이전과 비슷해지기 마련인 것이다)


내가 상해와서 겪는 혼란중 하나는
그래도 청도에서는 한국사람이라면 나름 친밀하게 대해주기도 하고
중국사람들이 한 수 접어줄 정도로 알아줬었는데,
상해의 중국사람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긴 각 국에서 온 외국사람들을 너무 흔하게 보니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리고 이로 인해, 지금껏 중국에서 생각하면서 내가 중국사람들보다는 더 똑똑하고, 경제적 수준도 높다고
생각하면서
은근히 나와 중국사람들을 구별하던 이분법적 사고가 깨졌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지금까지 내가 접했던 중국사람들이 경제적, 학력, 세련도 부분에서 중산층 혹은 이하계층
이었다면 상해에서는 중산층 혹은 이상계층이고 상해주민의 가처분소득 및 물가가 높은 이유도 있고
상당부분 나의 편견도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높은 경제수준에도 불구하고 에티켓이나 남을 배려하는 부분에서는 상해 역시 중국의 다른 지역보다 전혀 다를게 없기 때문에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고 인간냄새나는 광경을 많이 접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표정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들른 토요일 저녁, 인민광장 분수대에서 처음으로 찍고 싶은 수많은 표정들과 마주쳤다.

인간의 많은 감정 중 기뻐하는 표정은 어느 곳이나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Posted by 오래된未來